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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una (blue archive) drawn by sejin

Artist's com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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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 하루나 생일...

    25ef8076b5edb942813e33709737ebbc35027883c02e3fdc61699a3491003bb1a5fe5cc1d55ca28a1e83f479d130ffdc314dc1a7cb4401c343c36b4fadd4032836cb7b1bdda91cfba37cc8f39008fe06d7832105083761b8776ebb4226b337e71e30b5daa7e8a6e06865ba
    ~여름방학 미식여행~
    올해 게헨나의 여름 날씨는 섭씨 최고 39.3°C의 폭염이 덮쳤고, 다들 참 힘들었답니다. 다행히 게헨나는 대체로 온화한 온대성 기후로서, 여름에는 고온일 경우에도 습기가 적어 체감 온도는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만약 습도까지 높았다면, 불쾌 지수가 치솟아 안 그래도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곳에서 각종 총격전과 대형 폭발 사고가 두 배는 많아졌을 겁니다.
    하지만 저희 미식연구부는 그런 혹독한 날씨 속에서 궁극의 맛을 찾는 동아리이죠. 여러 맛집을 돌아다니던 어느 날, 우리는 여름에 그 맛이 더 각별해지는 음식을 찾기 위해 피서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물론 미식연구부의 소중한 객원 멤버인 후우카 씨도 함께요(???: “누가 너희 멤버라는거야… 눈_눈”).
    그곳은 나무로 만든 시골의 작은 저택이었습니다. 멀리서 매미가 울고, 에어컨은 없으나 누워 있으면 마루바닥 덕분에 금세 더위를 잊을 수 있는, 여름의 정취를 느끼기에 딱 알맞는 곳이었죠.
    모두 더위에 지쳐 있을 때, 후우카 씨는 “날도 더우니 불을 쓰는 요리는 힘들어서 못하겠고, 수박이나 잘라왔으니 먹어라” 라며 저희에게 건넸습니다. 수박은 가공하지 않은 과일입니다. 흔히 ‘미식’이라 하면 잘 손질되고 조리된 재료들로 만들어진 음식들을 떠올리기 쉽지만, 저희 미식연구부는 ‘누구나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것’으로서 미식을 정의합니다. 날 것의 과일을 그냥 먹더라도 여름방학의 날씨와 이 장소가 주는 분위기가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주었습니다.
    물론 ‘잘 익은 수박이라고 해서 샀는데 안을 열어보니 거의 안 익은 수박이었다’라는 상황이라면, 일말의 여지없이 그 가게는 폭파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겠지요. 다행히 이번 수박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여름이라는 ‘시간’만큼 어디에서 먹느냐 하는 ‘공간’도 맛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저희 미식연구회가 강조하는 부분이지요. 같은 수박을 에어컨 아래에서 먹을 때와 이 곳에서 먹을 때의 가치는 너무나 다를 것입니다.
    사실 시골로 출발하기 전 준코 씨는 “안 그래도 더운데 푹푹찌는 곳으로 피서를 가자니 제정신이야!?” 라는 불평도 늘어놓았는데, 맛집 리스트 수첩에 들어갈 만한 명소라고 설득하여 겨우 동행했답니다.
    평소에 대체식품을 통해 어느 때에도 궁극의 미식을 추구하는 준코 씨에게는 배울 점이 많습니다.
    한 때 트러플 오일에는 실제 송로 버섯이 원료로 함유되어 있지 않아 문제라고 지적하는 글이 인터넷에서 주목을 받은 일이 있었죠. ‘2,4-다이싸이아펜테인’이라는 물질이 트러플 향의 주요 성분인데, 이것을 석유화합물에서 추출해 내 올리브 오일과 섞는 방식으로 오일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 지적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트러플 오일들이 가치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송로버섯의 가격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최상품의 경우 kg당 수억 원에 달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검은색 송로버섯은 kg당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 흰색 송로버섯은 kg당 수천만 원 이상을 호가하지요. 이런 상황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만을 재현해 거의 동일한 맛을 낼 수 있다는 것. ‘누구나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서의 미식이라면 이런 것들이 오히려 고마운 상품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여기서 아낀 자원을 다른 미식 여행에 더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획기적인 발명을 해낸 것에 오히려 찬사를 보내야 합니다. 물론 우리 학생들의 용돈으로는 이런 가공된 트러플 오일조차 구하기 어렵지만 말이죠.
    어쩌면 이곳도 그런 '대체' 미식의 장소였던 것이죠. 후후, 다음에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이곳에 오고 싶네요. □
    Kulinarik ist ein Erlebnis
    포스팅 섀도우밴 먹음 ㅠ
    위에 글은 작년 책에 넣었던 짤막한 칼럼입니다.
    올해 말 목표로 신간을 제작 중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https://x.com/smoothatin/status/2027924921180213672?s=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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